1-6에 한 일

1월: 연대 지원& 결국 탈락의 충격과 K대 지원과 탈락의 여파와 그레이딩 후유증으로 번아웃. 그래도 힘 내서 아티클 보냈는데 퇴짜. 리뷰 읽어보니 교수가 제대로 안 읽은 듯 내가 한 주장의 정 반대 소릴 내가 했다고 적어놨다. 뭐지...제대로 못 쓴 내 탓이다 하고 우선 글은 서랍에 넣었다. 나중에 고치자 지금은 꼴보기 싫어.

2월: 인간 노릇하며 지냈다. 식구들 만나고 요리도 하고..새 학기에 추가한 새 작품이 많아서 수업 준비. 글 다시 꺼내 절반 고치자 2월이 갔다.

3월: 연대 공고 또 남. 또 지원해 말아로 혼자 밤을 지새다 결국 안 냈다. 점수가 낮아져서 어쩔 수 없었음. 여튼 분발해서 3월엔 글 작업 후르륵 해서 투고 게재. 드라큘라와 소셜 넷워킹에 대한 글이었는데 사실 맘엔 별로 안 든다. 점수를 만들어야 해서 급히 고친 글.

4월: S대 I대 C대 지원하느라 정신 없는 와중에 수업과 채점. 어떻게 살았나 기억도 안 남. 이 와중에 외국 저널에 보낸 글이 revise and publish받음. 작년 7월 말에 보낸 글인데 결과 받는데 한참 걸렸네. 7월 안에 수정해서 보내야한다.

5월: 공개강의 두건에 치임. S대 공강은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탈락 알고보니 아무도 안 뽑았다고. C대에서 "테드톡"처럼 작품 강의를 해보래서 당황하며 준비. 은근 공강은 잘 했음. 학과에서 남자 선생을 뽑고 싶어한다고 들은 날 집에 와서 좀 울었다.

6월: 밀린 채점. 지방 K대 지원 포기 (너무 힘들고 지겨워서). 총장 면접, 그리고 합격!!지옥의 채점.


내 채점이 백만년 걸리는 이유....
글쓰기 수업은 힘들다.

이렇게 2019-1 끝이 보인다.

마지막 수업


UIC에서의 마지막 수업을 하던 날,

기말은 이래저래 해서 내
잊지 말고 발표문 업로드 해주고
채점은 금방 해서 줄테니 좀 기다리고...

어쩌고 하다가

그냥 문득
이미 한참을 더 산 나라는 인간이 툭 튀어나와서

얘들아 있잖아
계속 분노해. 혐오하지는 말고, 분노해.
다들 바쁜거 알지, 게다가 너넨 정말 빡센 학교 다니니까 더 그렇겠지, 어제도 누가 새벽 세시에 메일 보냈더라. 하지만 레이시(우리가 같이 본 영화 주인공)가 말한 것처럼 we’re so caught up in our own heads. 바쁘다고 정신 없다고 바깥에 돌아가는 일에 관심 끄지 마, 자긴 in the margins of the newspapers니까 괜찮다고, 내 일 아니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디든 길리어드가 되는거야. 건강한 분노 하면서 살자. 그리고 나와 너 뿐 아니라, 정말 소외 받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화를 내자.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학관에 강사법 관련 자보 붙었더라. 그런 얘기, 강사들끼린 할 수 있지만 사실 그들은 잘릴까 무서워서 학교엔 얘기 못해. 강사들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서 화내주어서 고마워. 앞으로도 그렇게 해, 언트 리디아 (같이 읽은 책에 나오는 사람)의 무서운 말을 기억해 ordinary is what you get used to. 나도 노력할게. 익숙해지지 말자.

그리고 있지
놀아. 여행하고, 친구들이랑 새벽에 치맥도 먹어! 플라잉 요가도 하고 아 그래, 태이는 눈치 보지 말고 예쁜 카페 가서 빙수도 먹어 (태이는 성별을 바꿔 일주일 산다면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카페에서 예쁜 빙수가 먹고싶다고 했었다).

하고 싶은거 있으면 꼭 해봐. 잘 안 되면 어쩌나 걱정하지 말고-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안 해보고 후회하는게 해보고 후회하는것보다 별로야. 안 해봤으니 평생 내가 그걸 그때 했음 어땠으려나 하고 생각날거 아니야.
학점은 중요하지만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후회 없는 점수 받을 수 있게 하되, 숫자에 지배되진 말자 우리.

라고 말했다. 그리고 말미에

엄마랑 아빠랑 얘기하긴 싫은데 그래도 너보다 더 오래 산 사람이랑은 좀 얘기해보고 싶으면 연락해. I’ll be that cool aunt you wish you had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날 밤 메일이 왔다
쌤은 이모가 아니라 왕언니 같아요, 라고.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송도의 마지막 녀석들과 종강했다.
이제 채점을 하자.




좋은 결말, 강사 탈출!!!!


방금, 꿈 속에서 또 지원 결과를 탈락으로 받고 우는 꿈을 꾸다 깨었다. 한참 이게 진짜인가 생각하다가 어, 나 최종합격이랬는데...아 꿈이구나, 생각했다. 대체 왜 그런 꿈을 꾼거지.

최종 합격 했습니다!!!.2019 가을부터 강사 아닌 조교수로 출근합니다.

임용 후기는 추후에...:)

너무 기뻐서 말이 잘 안 나와요!!

여성 정장은 어떻게 사야하나


제목 그대로 고민 중
정장을 좀 해야겠는데 여태 바지는 청바지와 블랙진만 줄창 입었던 인간이라 어찌해야 옷장이 좀 포멀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너무 말 안되게 비싸지는 않은 정장 자켓과 바지들을 파는 브랜드를 아시면 쇼핑 조언 좀 해주세요..!


근황


딱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상냥하게 말 하는 기술이 늘었다.
필요에 의해 연마한 기술.

짝꿍의 말에 따르면 나에게는
일을 너무 많이 시킨 사람에게
측은지심과 미안함을 유발시키는 재주가 있다고 한다.
그런가? 뭔지 모르겠다.

면접에 입고 갈 옷이 없어서 내일 사러 가야한다.
얼마를 내도 상관 없으니 제발 뽑아좀 주세요.

필요한건 돌아오며 거기서 제법 사온 줄 알았는데
자켓만 많고 트라우져랑 블라우스는 없다.
조금씩 또 옷장의 분위기를 바꿀 때가 온건가.

오랜만에 성당에 갔고 기도를 했으며
묵주 반지를 빙글빙글 돌리며 주기도문을 외웠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것이 삶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긴가민가 하면서도 하늘님을 찾나보다. (하늘님이라고 하면 왠지 종파 관계 없이 그냥 전능한 누군가 같아 이 말을 좋아한다).

학기 내내 글 하나 내 놓고
새 작업 시작도 못하고 답답하다.

방학땐 좀 할 시간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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